"이 정도면 답이 됐으려나"…'현대차 효자' 車의 파격 변신 [신차털기]

입력 2023-12-21 13:47   수정 2023-12-21 14:01


현대차의 글로벌 '효자' 모델 중 하나인 신형 투싼 1.6L 터보 가솔린 모델을 21일 타봤다. 이번 신형 투싼은 2020년 나온 4세대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내부 인테리어 세련미를 높이고 주행 안정감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투싼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7만대 판매돼 아반떼(36만대)를 제치고 현대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오른 차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상위 5개 차종 가운데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차종은 투싼이 유일할 정도로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신형 투싼 광고에선 인터넷 밈(meme·유행어)으로 알려진 '이 정도면 답이 됐으려나' 같은 문화적 요소를 가져다 쓰는 등 구매 타깃을 기존보다 젊은 층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외관 디자인은 투싼의 시그니처 그릴인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문양을 계승한 것과 동시에 더욱 강인하고 와이드하게 매만졌다. 전체적 모양은 큰 차이 없지만 주간주행등 개수를 늘리고 이전 모델보다 좀더 두껍게 변화를 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걸맞은 거친 감각을 살렸다. 야간에 라이트를 켜고 보면 마치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이 된다.

전면 그릴을 유광 처리된 검은색 크롬 재질로 마감해 매끈한 느낌을 줬으며, 하단 범퍼에도 조형미가 돋보이는 캐릭터 라인을 살려 입체감을 표현했다. 헤드램프는 지능형 헤드램프 탑재로 야간주행시 시인성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측면부와 후면부는 전작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후면부에서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 테일램프를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투싼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했다는 것. 다만 차급에 비해 방향지시등 크기가 다소 작다는 평이 있다.

부분변경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실내 인테리어다. 20~30대 젊은층이 차량 내부의 고급감을 중요한 구매 포인트로 생각하는 추세와 맞물린다.


전면 디스플레이(12.3인치)와 디지털 클러스터(12.3인치)를 하나로 합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키웠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운전대의 경우 기존 가운데에 있었던 'H' 로고를 빼고 심플하게 바꿨다. 콘솔에 있던 변속기를 최근 유행하는 칼럼식 변속기로 바꿔 스티어링휠 우측 후방에 배치했다.


기존 기어봉 위치에는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대비 전장이 길어져 2열에 키 180cm 이상 성인이 타도 충분할 정도의 무릎공간(레그룸)이 생겼다. 짐이 많이 없다면 가족용 SUV로도 무리가 없는 크기다. 2열은 완전히 평평한 수준(6:4)의 폴딩 기능도 지원해 별다른 장비 없이 차박(차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도 622L로 중형 SUV급으로 키웠다.


차를 고속도로에 올리자 확실히 개선된 주행감이 느껴졌다.

신형 투싼에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7단 DCT를 통해 앞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며 복합연비는 휠·타이어 사이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L당 11.2~12.5km를 주행할 수 있다.

같은 브랜드의 중형 세단급 차종인 쏘나타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지만 고속주행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추월주행에서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대로 차가 움직였다.

정숙성이 특히 개선됐다. 신형 투싼은 바닥 카펫에 가속소음과 차폐감 개선을 위해 보강재를 추가했다고 한다. 흡차음재 면적을 넓히고, 운전석 하단 커버와 B필러에 흡차음재를 새로 추가해 전반적인 흡음 성능을 개선했다.

고속 주행 시 하체에서 들려오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이전 모델 대비 크게 좋아진 것은 이 때문이다. 기존에는 앞 유리에만 적용했던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이번에는 1열 도어 유리까지 확대해 외부 소음을 줄이는데 공을 들였다.


세단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은 SUV인 데다 경쟁 SUV 대비 높은 시트포지션 때문에 고속주행에서의 불안함이 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주행 안정감을 높인 설계로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장단점이 뚜렷하다고 평가받는 7단 DCT를 고수해 낮은 RPM에서의 미세한 떨림이나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뒤에서 '훅' 당기는 것 같은 불편한 감속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투싼이 대중성이 강한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감이 인상적이진 않으나 일상에선 충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디자인, 편의성, 주행성능, 공간감 등에서도 크게 흠잡을 만한 곳 없는 대중성이 기대감을 충족한다.


더 뉴 투싼 1.6L 터보 가솔린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2771만~3737만원으로 책정됐다. 차량 구성 및 성능, 편의장비,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이번 부분변경에서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한 뒤 완전변경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가격대다. 가솔린 모델 외에 디젤(3013만원~), 하이브리드(3213만원~)도 선택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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